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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그냥 답답하고 쓸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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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까만 바탕에 흰 글씨로 타이틀이 뜨면서 냄새가 났다. 홍.상.수.류!

다른 건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서넛이 왁자지껄 떠드는  질퍽한 술자리가 많고  그 속에서 야한 농담이 자연스레 뱉어지고  늘 주인공역인 영화감독은  쫀심도 없이 발정난 개처럼 마음에 든 여인에게 들이대다가  설사 하룻밤을 취했다하더라도 결국은 혼자가 되는 식인데...
이광국 감독은 둘이었다가도 경제적인 이유로 동거연인에게서 쫒겨나 혼자가 되고 캐리어 달랑 끌고 친구집에 기생하면서도 쫀심 하나는 지존급인 소설가이고 남주든 헤어졌다 다시 우연히 만난 역시 소설가 여주든 죄다 혼자 취하고 줘터진 개처럼 잠자리는 션찮고 외로운 섬처럼 둥둥 떠다니다가 어이없이 호랑이 가면을 쓴 여주와 재회한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탈출했는지 알 수 없고 남주에게 쫒아낸 여자든 재회한 여자든 왜 호랑이를 조심하라고 했는지 알 수 없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왜 호랑이가 제목에 등장했는지 잊어먹고 보게 된다.
실력은 있으나 등단하지 못한 가난한 소설가 지망생으로 나이 들어버린 남주의 고달픈 전전인생과 등단은 했으나 실력은 없는 마감독촉에 시달리다 표절로 막을 내린 여주의 알콜인생.
왜, 라는 질문 속에 이해는 간다. 나도 그런 세월이 없었던 건 아니어서....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이다.
참, 글을 쓰다 검색해보니 역시 이광국 감독, 홍상수 감독의 많은 작품에 조연출을 했다. 귀신은 속여도 내는 못 속인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