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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 첫사랑. 듣기만해도 설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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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첫사랑. 듣기만해도 설레이지만 중년의 나이에는 말하기 쑥스러운 단어. 아물한 기억 속에 어렴풋 느낌만이 남은 첫사랑.

그때 갓 스물의 나이, 고백하지 못해 자꾸 애먼 시비를 걸게 되고 짝사랑으로 끝나버릴까 두려워 더욱 심하게 시비를 걸면서도 하루종일 그녀만 생각했던 바보. 첫눈이 내리던 날 밤새 고백의 편지를 썼지만 결국 건네지도 못하고 말다툼으로 끝나버렸던 아쉬움. 그녀가 다른 남자 얘기만해도 질투가 일던 순박함. 그녀가 처음 업어달라고 했을 때 삼손처럼 힘이 쎄져 천미터를 거뜬히 업고 걸었던 철인각. 처음 그녀가 내 옆에 누운 날 쎄쎄 숨소리가 내 심장을 박동치게 했고,  그녀 몸의 솜털들이 이는 게 선명히 느껴졌던 까만밤...
엊그제 가까운 후배가 첫사랑을 묻길래 오래전 일이 생각이 났다. 지금이야 첫사랑의 감정이 남아있지 않으나 여자인 후배는 자신의 첫사랑을 한번 만나고 싶다고 했다.
난 사실 만나고 싶지 않다. 그 뒤로 첫사랑보다 더 사랑했던 여인이 생겼었고, 헤어졌지만 오래 사랑했고, 또 다시 깊은 사랑을 나눌 여자를 만나지 못하란 법은 없으니까~ ㅎ
감기몸살로 쉬면서 첫사랑 영화를 뒤져봤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고딩때  짝사랑이 성인이 되어 첫사랑이 되고 결혼도 하고 애기도 낳았지만 아내가 죽는다. 그러나 신화처럼 비가 오는 날에 기억이 상실된 아내가 살아 돌아오고 다시 짝사랑부터 확인해 가는 스토리다. 단순한 스토리 구조지만 손예진의 연기는 사람을 웃음짓게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남자든 여자든 아쉬웠던 사랑을 추억하고 싶을지 모른다. 마음이나마 지금 만나러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