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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 화영이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 거친 욕설, 담배꽁초들이 구더기처럼 가득 담긴 페트병, 그리고 담배 피며 뱉는 걸죽한 침. 침 좀 뱉은 #대표양아영화 #송해성 감독의 파이란에서도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에서도 이렇게까진 불편하지 않았다. 양아치 세계가 아니더라도 일반적 젊은 예술인들 자취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꽁초페트병이었다. 새파랗게 어린 고딩 영화여서였을까? 화영이는 못생겼다. 화영이는 뚱뚱하다. 화영이는 혼자 산다. 화영이는 외롭다. 그래서 화영의 집은 학교를 다니건 가출을 했건 심하게 일탈된 고딩들의 아지트다. 화영이가 원한거고 그녀가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선택이다. 화영이는 엄마로부터 버림받은 상처를 일탈 또래들의 엄마가 됨으로써 치유받고 싶어했다. 하지.. 더보기
시간여행 드라마를 보며 팬데믹몽상 #시간여행자 #평행세계 #양자역학 #팬데믹몽상 우연의 일치일까? 왜 1992년이었을까?2013년 희귀병에 걸려 시한부가 된 박선우. 과거 1992년으로 돌아가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 2020년 어머니를 잃고 경찰관이 된 박진겸. 과거 1992년으로 돌아가 되찾고 싶은 것이 있다.드라마 "나인-아홉번째 시간여행"과 "앨리스" 이야기다. 연휴기간 앨리스를 정주행한 후 문득 나인이 생각나 검색해보니 둘다 1992년으로의 회귀였다. 내게도 1992년은 내 젊은날을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가 된 해였고, 그것들은 훗날 내 삶 곳곳에서 영향을 끼쳤기에 의미있게 눈에 들어왔다. 나도 돌아갈 수 있다면... 누구나 시간을 거슬러 돌아가 과거를 바꾸고 싶은 게 있지 않을까? 그것이 나인처럼 향이라는 주술적 요소가 되든, .. 더보기
김기덕 감독 #김기덕 감독이 죽었다. 그것도 코로라19에 의해. 그것도 저 먼 타국 라트비아에서. 20대 중반을 넘어서였나? 중딩 때부터 2개동시상영 재개봉관 키드였던 나는 처음으로 용산의 한 개봉관에서 영화 '악어'를 보았다. 김기덕 그의 첫 장편영화. 주인공은 조재현. 관객은 나 혼자였다. 스토리 구조는 한강에서 자살한 시체들을 유족에게 팔아 먹고 사는 밑바닥 중 밑바닥 인생 주인공과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신인감독인데도 독일의 #표현주의 기법을 사용했고 연출력이 디테일했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도 뒷바침 했다. 그 뒤 난 그를 천재로 여겼고, 그의 영화들이 상영될 때마다 부러 찾아 보았다. 모두 수작이었지만, 그 중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과 '빈집'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세월이 흘러 #홍상수 .. 더보기
20년 전 감성으로 찾은 시월애와 동감 #20년전_시공간_초월_사랑영화 #시월애_이정재_전지현 #동감_유지태_김하늘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 영화는 많다. 드라마는 말할 것도 없고. 문득 20년 전의 내 감성을 자극했던 시공간 초월 환타지 한국영화는 뭐가 있었을까, 궁금했다. 검색해보니 2000년에 개봉한 두 개의 영화가 있다. '시월애(時越愛)'와 '동감'이 그것이다.시월애는 이정재와 전지현이 주인공이다. 이 영화는 2년의 시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다. 건축사 성현은 이모의 소개로 한 바닷가의 새집에 입주한다. 멋지게 인테리어된 집에게 특별히 이름도 지어준다. 이탈리아말로 바다라는 뜻의 일마레(Il Mare). 그리고 우체통에서 편지 한장을 발견한다. 그것은 신기하게도 2년 후 바로 이집에서 살다 떠난 은주가 남긴 편지로 우편물이 오면 어떤 주.. 더보기
내면을 가장한 외모지상주의 영화 "뷰티플 인사이드" #내면을_가장한_외모지상주의_영화 #클래식한_영상뒤에_감춘_음흉함 #영화_뷰티플_인사이드 우리는 종종, 아니 어쩌면 자주 자신의 모습이 싫어 다른 모습으로 살고 싶을 때가 있다. 이왕이면 더 잘 생기고 더 멋진 모습으로 말이다. 그것은 자기만족보다 누군가에게 어필하고 싶은 욕망이 앞서서 일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진우는 18세부터 하룻밤 자고 나면 얼굴이 바뀐다. 노인, 중년, 청년, 어린이뿐만 아니라 노인여성, 중년여성, 젊은여성 등 성별을 넘나들고, 중국인, 일본인, 유럽인 등 인종마저 뛰어넘는다. 그 비밀을 아는 이는 어머니와 소위 불*친구 상백이 딱 둘뿐이다. 진우는 학교를 다닐 수도 진학을 할 수도 없어서 스스로 독학하여 비밀에 쌓인 유명 고가브랜드 가구디자이너가 된다. 날마다 어느 누군가로 바.. 더보기
비밀의 숲2 드디어 안개가 걷히다 #비밀의숲2 #비숲1과의_차이 #검경수사권 #혁명보다_어려운게_개혁 #스포주의 #비숲3_기대 우연히 벌어진 듯한 통영 대학생 익사사고 현장의 뿌연 안개처럼 시작부터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알 수 없었다. 느닷없이 조직내부의 살인으로 비춰지는 한 지구대 경찰관의 죽음이 튀어나온다. 게다가 몇년 전, 도로에서 운전하다 급작 지병으로 죽은 전직 대전지검장 사건이 고개를 디민다. 각자의 사건들은 개연성이 전혀 없어보인다. 그러더니 요즘 대한민국 최대의 이슈인 검경수사권 조정문제가 전면에 등장한다. 경영권 문제로 골치아파하는 미망인 재벌회장은 그저 1편과의 연결고리로 끼워넣은 듯 관계성이 멀었다. 1편에 비해 대사량은 몇갑절 많아지고 드라마를 보는 이들에게 혼란을 야기시켰다. 캐릭터, 플롯, 디테일, 스토리, 영상 .. 더보기
대통령이 열일한다. 강철비2:정상회담 #일제 굴욕의 실타래. 그 비통의 바늘은 70년 세월 #한반도 허리 살결마다 비틀어 파고 들어가 한번 몸서리 칠때마다 피가 실타래를 타고 남으로 북으로 흘러 비명에 어찌 민족 누구 하나 편히 잠들 수 있으리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벌어지는 갈등과 음모. 핵으로 위협하며 비핵화를 외치는 아이러니한 동북아 평화현실. 무슨 서자도 아니고 엄연히 안보적으로 외교적으로 주요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외교문서에 도장 찍을 자격이 없는 대한민국. 한국 입장에서 우방인지 우방이었는지 고민스러운 미국. 북한 입장에서 우방이었는지 우방인지 역시 고민스러운 중국. 남북 공공의 적 일본. 이복형제같은 미국과 일본. 급부상하는 중국과의 관계는? 여기까지는 논픽션. 픽션으로 들어가면 #강철비 전편처럼 북 강경파의.. 더보기
말에 이야기를 담아 가락을 넣으면 뭐가 되지? 태고적 짐승같은 본능의 외침들이 억만년의 시간 속에 세세히 다듬어져 서양이든 동양이든 각자의 삶의 문화를 담은 다양한 형태의 소리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은 조선중기를 지나면서 소리꾼이 등장했다고 한다. 희노애락을 담은 소리이기에 빠질 수 없는 게 사랑이고 이별이며 가족이고 죽음이다. 그것만큼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이 있으랴. #영화 '소리꾼'은 볼만한 수작이다. 조선시대를 무대로 한 '뮤지컬'이라 할 수 있는데, 춘향전과 심청전을 엮어서 그럴싸한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거기에 시대배경을 당쟁이 심하여 #영조 왕마저 무시했던 부패한 고위관료집단을 대립라인에 세워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당연히 지루하지 않았다. 실제 국악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소리의 질을 높였고, 고수 박철민의 장단 연기는 그야말로 #광대 .. 더보기
천문에 시동을 걸다(?) #천문에_시동을 걸다(?) 어제 서울 일정 마치고 늦은저녁은 집에서 대충 먹고 통신사 VIP 포인트 할인으로 0원에 #천문 보고 또 할인으로 #시동 보았다.나라가 같지않고 시차가 다른데도 하늘을 열어 시간과 절기를 아는 것조차 강대국의 명을 받들어야하는 약소국의 왕 #세종. 신하들은 오로지 명,명,명을 외치니 왕은 그게 멍,멍,멍으로 들려 신하에게 개새끼라 일갈한다. 기술은 물론 기개까지 넘치는 장인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주군의 뜻에 따라 하늘을 열어 조선의 시간과 절기를 천하에 알리고 한글 창제에 밑거름이 된다. 역사와 살짝살짝 다른 부분도 있으나 역사교과서는 아니기에 패쑤~ 연기의 거장 최민식과 한석규의 브로맨스 쵝오! #사대주의의_뿌리는_친일_친미로 피를 바꿔가며 현대에 이르고 있는 건 아닌지..... 더보기
블랙머니 봤는데 조커가 오버랩? #블랙머니 봤다. 내용은 이랬다. 1997년 IMF, 당시 70조 가치의 모은행, 정•재계• 금감원•국내대형로펌•검찰•해외펀드사와의 고리로 이어지는 담합, 1조7천억에 헐값 매각, 나라경제를 책임져왔다고 떠들면서 뒤로는 국부 유출에 돈세탁까지 일삼은 전직 고위관료들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 했다. 나이가 들은 탓일까? 하도 많은 사건들을 보다보니 무디어진 것일까? 세상이 그렇지, 하다가도 마지막 양민혁 검사가 많은 시위대 앞에서 검찰배지를 바닥에 내팽개친 후 형법을 외치며 정치검찰과 전직 고위관료들을 고발하는 장면에서는 뭉클했다. 문득, 얼마 전 본 #조커 영화가 오버랩 되는 건 왜 일까?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만 행복해하고 싶고, 남을 웃기고 싶은 아서. 하지만 돈으로 지배되는 암울한 디스토피아의 상징 고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