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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식민지 민중들의 운명공동체 '군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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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성공'을 꿈꾸지만 식민지 백성들의 '성공'에 대한 꿈은 숨 막힐 정도로 간절하고 애달프다. 그 '성공'이란 것이 고작 일이년 쌩고생해서 집 한채 장만하여 자식 배 따숩게 먹이는게 다이고, 총각이라면 떡하니 마련한 집에 어어쁜 색시 들이는게 다이며, 처자들은 조금이라도 벌어 고향집 보태고 싶은게 다일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겠는가. 착취와 수탈이 일상으로 벌어지는 게 식민지 민중들의 삶이요 운명일진데...
그 운명을 강제로 이끈 곳이 바로 '지옥도'라 일컫는 '군함도'인 것이다.
바람둥이 경성 악단장 강옥, 재간둥이 강옥 딸 소희, 거칠지만 의리있는 종로 깡패 칠성, 사납지만 순정있는 조선 창녀 말년, 열혈단신 독립투사 OSS 요원 무영, 냉혈배신 조선인 리더 학철. 그리고... 오로지 살기 위해 눈에 불을 켠 살쾡이마냥 일본의 앞잡이가 된 조선인들, 기필코 살기 위해 컥컥 탄가루 토해가면서도 숨막히는 막장에서 버텨내는 수백의 조선인들.
후반부 삶과 죽음, 그 선택의 기로에 선 조선인들의 광장토론 아니 격론은 당시 나라를 빼앗길 수밖에 없는 조선의 우매함을 희화화한 듯하다.
그럼에도 영화는 운명공동체인 식민지 민중들이 결국 하나가 되어 싸워야만 최선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다같이 싸워 하나라도 살아남아야 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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