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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밀의 숲2 드디어 안개가 걷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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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숲2 #비숲1과의_차이 #검경수사권 #혁명보다_어려운게_개혁 #스포주의 #비숲3_기대


우연히 벌어진 듯한 통영 대학생 익사사고 현장의 뿌연 안개처럼 시작부터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알 수 없었다. 느닷없이 조직내부의 살인으로 비춰지는 한 지구대 경찰관의 죽음이 튀어나온다. 게다가 몇년 전, 도로에서 운전하다 급작 지병으로 죽은 전직 대전지검장 사건이 고개를 디민다. 각자의 사건들은 개연성이 전혀 없어보인다. 그러더니 요즘 대한민국 최대의 이슈인 검경수사권 조정문제가 전면에 등장한다. 경영권 문제로 골치아파하는 미망인 재벌회장은 그저 1편과의 연결고리로 끼워넣은 듯 관계성이 멀었다. 1편에 비해 대사량은 몇갑절 많아지고 드라마를 보는 이들에게 혼란을 야기시켰다. 캐릭터, 플롯, 디테일, 스토리, 영상 모든 면에서 명품으로 극찬되는 비숲1을 본 시청자라면 당연했을 것이다. 도대체 어디로 끌고 가려는 거야! 하는데, 이 개연성 없는 사건들을 비밀리  조사하던 검사 한명이 납치된다. 의도한 것인지 비숲2에 답답해하던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비숲2가 무엇을 얘기하려고 하는지 알게된다. 검찰이든 경찰이든 조직이기주의가 끈적끈적할만큼 강하다는 것이다. 특히 검찰은 기소권, 수사권, 수사지휘권 등 강력한 무기들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맛들여져 경찰에 하나라도 뺏기면 조직이 무너지기라도 하다는 듯 매몰차다. 마지막 전직 대전지검장 사망사건이 이 드라마의 씨줄로 명백해지고, 그 설계자가 #재벌그룹 회장이며 공범자가 검경수사권 조정회의 핵심들인 대검찰청 법제단장과 경찰청 수사권조정단장이라는 사실로 드러난다.


시대변화는 세대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일까. 이 사건을 파헤친 주인공은 검경 그 관련부서의 의료적으로 감정이 손상된 평검사와 능력도 있고 사명감으로도 똘똘 뭉친 현장 여경찰이다. 하지만 현실을 여과없이 표현하려는 듯 관련 경찰은 스스로 고백하고 물러나지만 검찰 법제단장은 뉘우침이 없고 영장도 기각된다. 그나마 불구속 기소라는 실낱 같은 희망은 남겨 놓는다. 그리고 #개혁은_조직내부의_의식변화로부터 오며 멈추지 말라는 듯, 재벌회장과 한판 승부를 펼쳤던 비숲1의 설계자 비운의 검사장 대사를 여운처럼 깔며 마지막 비밀의 숲을 덮은 안개를 걷어낸다.

"이제 입을 벌려 말하고, 손을 들어 가리키고, 장막을 치워 비밀을 드러내야 한다. 나의 이것이 시작이길 바란다."

"모든 것은 과정이며 멈추는 순간 실패,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하에, 멈추지 않고, 관망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

"진리를 좇아 매진하는 것, 도리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이는 모두 끝이 없는 과정이다.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 변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건 나의 발이 바늘이 되어 보이지 않은 실을 달고 쉼 없이 걷는 것과 같다.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아래 멈추지 않은 마음으로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