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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에 이야기를 담아 가락을 넣으면 뭐가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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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적 짐승같은 본능의 외침들이 억만년의 시간 속에 세세히 다듬어져 서양이든 동양이든 각자의 삶의 문화를 담은 다양한 형태의 소리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은 조선중기를 지나면서 소리꾼이 등장했다고 한다. 희노애락을 담은 소리이기에 빠질 수 없는 게 사랑이고 이별이며 가족이고 죽음이다. 그것만큼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이 있으랴.
#영화 '소리꾼'은 볼만한 수작이다. 조선시대를 무대로 한 '뮤지컬'이라 할 수 있는데, 춘향전과 심청전을 엮어서 그럴싸한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거기에 시대배경을 당쟁이 심하여 #영조 왕마저 무시했던 부패한 고위관료집단을 대립라인에 세워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당연히 지루하지 않았다.
실제 국악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소리의 질을 높였고, 고수 박철민의 장단 연기는 그야말로 #광대 그 자체였다.
글을 쓰며 갑작 떠오른 문장인데, '말'에 '이야기'를 담아 '가락'을 넣으니 '소리'가 되었고, 고수의 '장단'에 청중들의 '추임새'가 따라오니 '판소리'가 되었더라~
#고수 출신 #조정래 감독. 영화 '귀향'에서 실망했었는데, 일취월장했다고 해야하나 시간이 지나 내공이 더 깊어졌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칭찬하고 싶은 감독이다. 스크린 배정에 문제가 있다는 조 감독의 하소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아쉽다. 좋은 영화가 빨리 막을 내리면 안될텐데....
#영화_소리꾼_수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