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_시공간_초월_사랑영화
#시월애_이정재_전지현 #동감_유지태_김하늘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 영화는 많다. 드라마는 말할 것도 없고. 문득 20년 전의 내 감성을 자극했던 시공간 초월 환타지 한국영화는 뭐가 있었을까, 궁금했다. 검색해보니 2000년에 개봉한 두 개의 영화가 있다. '시월애(時越愛)'와 '동감'이 그것이다.
![](https://blog.kakaocdn.net/dn/d61bol/btqKSW6hRg5/y9swBcGhXFf42qae26OER0/img.jpg)
시월애는 이정재와 전지현이 주인공이다. 이 영화는 2년의 시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다. 건축사 성현은 이모의 소개로 한 바닷가의 새집에 입주한다. 멋지게 인테리어된 집에게 특별히 이름도 지어준다. 이탈리아말로 바다라는 뜻의 일마레(Il Mare). 그리고 우체통에서 편지 한장을 발견한다. 그것은 신기하게도 2년 후 바로 이집에서 살다 떠난 은주가 남긴 편지로 우편물이 오면 어떤 주소로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 장난하나, 했는데 여러 차례 편지와 선물 왕래를 통해 사실임을 확인한다.
![](https://blog.kakaocdn.net/dn/dUW1eD/btqKShCNlEX/diiA5Ej8cmAKxpWetldq0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das3si/btqKMzx56Si/8qK4OgiC6DwupQmxHRdcuk/img.jpg)
유명 건축가 아버지와의 갈등을 지닌 성현과 유학 간 애인의 편지를 기다리다 상처만 남은 은주. 해가 다른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서 홀로지만 같은 듯 데이트를 나누는 둘. 성현은 은주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그녀의 시간에 맞춰 스치듯 만나지만, 은주는 생전부지의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https://blog.kakaocdn.net/dn/bhrNR9/btqKLDt0ViB/962pTLRL6BYucFutBQOzv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cMXqHG/btqKLEflBnm/GJ5L9XOO1cdMuHBdZfJ8S1/img.jpg)
클라이막스 서로 만날 날을 약속하지만 성현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평생 이별 상황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은주의 애절한 기도가 시간을 움직여 결말은 해피엔딩. 다소 유치한 면도 있지만 풋풋한 이정재와 만 18세의 나이로 성인연기를 선보인 전지현을 만나볼 수 있다. 일마레 집은 강화도 석모도에 실제 있었는데 태풍에 휩쓸려 갔다고 한다. 세월에 휩쓸려 가는 내 감성 같아 괜히 울적해진다.
![](https://blog.kakaocdn.net/dn/UQNDV/btqKRNvawrZ/a4KADlf331rwHX85qBE0gK/img.jpg)
이 영화에서 기억나는 대사 "사람에겐 숨길 수 없는 게 세가지 있는대요. 기침과 가난과 사랑. 숨길수록 더 드러나기만 한대요. 그렇지만 그래도 감추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저는 그 때 그냥 울어요. 그러다가 머릿속이 멍해지면 또 울어요. 사랑한다는 건 스스로 가슴에 상처를 내는 일 같아요." 은주가 독백하듯 말하는 대사다.
![](https://blog.kakaocdn.net/dn/dR4Cq7/btqKOBPMAML/3LNAEV7ZJgkiR1hqq6bCX1/img.jpg)
동감은 유지태와 김하늘 주연의 영화다. 박용우와 내가 좋아하는 하지원도 조연으로 나온다.
이 영화는 22년의 시공간을 초월해 펼쳐지는 이야기다. 같은 대학 77학번 소은과 99학번 인이 개기월식 때 햄(HAM) 아마추어무선통신을 하면서 서로를 알게 된다. 반가워 만나기로 약속 장소에 둘 다 가지만 각자의 시간이 다르기에 만날 수 없게 된다. 소은과 인은 각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둘은 그걸 대화주제로 삼아 교감이 더 커진다.
![](https://blog.kakaocdn.net/dn/QLBqI/btqKTFXt7ku/kAecZo4Dp8lmV9pOKMoob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FmFPc/btqKOCnCTWy/a8E43f6FBz2q7Czqcj5Ij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AjvIu/btqKTGozcpS/YXsRAjVGjTCOewLRc77uO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7dYOP/btqKSWkSJ6T/OxJ1pr2cUF4LNZrQZL5YG0/img.jpg)
그러던 중 소은은 인이가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와 절친 여자친구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라는 사실을 듣고 충격을 먹는다. 그러나 미래를 알았음에도 그녀는 운명을 바꿔놓으려 하지 않고 홀로의 길을 간다. 요즘 본 드라마 시간여행자를 다룬 '내일 그대와'에서는 악착같이 운명을 바꾸려고 난리를 치던데. 20년 전 영화여서인지 조신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소은의 소재를 알아낸 인은 대학 교수로 부임해온 그녀를 만나면서 막을 내린다.
이 영화의 삽입곡 중 명곡으로 유명해진 임재범의 '너를 위해'가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daY9OM/btqKLDt0HDw/Ba5K7RP8Cr8o3FwEek2U41/img.jpg)
이 영화에서 기억나는 대사 "세상에 인연들만이 만나는 건 아니에요. 인연이란 말은 시작할 때 하는 말이 아니라 모든 게 끝날 때 하는 말이에요."
인이 소은을 위로하며 말하는 대사다.
시월애와 동감 모두 잔잔한 환타지 멜로 영화다. 깊은 감동까지는 아니어도 무난하다고 해야할까. 동감은 2020년 5월에 화질개선을 해서 재개봉했었다는 기사가 나온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한다. 특히 나 같이 가을을 지독히 타는 사람은 이 가을밤에 옛감성 옛추억 옛사랑을 끄집어내어 그 쌓인 먼지를 털어내볼 때가 있다. 즐거움은 선명해지고 아픔은 빛 바랜 사진처럼 흐릿해지기를 바라면서. 훗~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여행 드라마를 보며 팬데믹몽상 (0) | 2021.01.06 |
---|---|
김기덕 감독 (0) | 2020.12.14 |
내면을 가장한 외모지상주의 영화 "뷰티플 인사이드" (0) | 2020.10.12 |
비밀의 숲2 드디어 안개가 걷히다 (0) | 2020.10.08 |
대통령이 열일한다. 강철비2:정상회담 (0) | 2020.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