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우정에 사정해도 될까?

728x90
이 영화를 보면서 이병헌 감독의 <스물>이 떠올랐다. 비슷한 류의 영화다. 물론 고딩들이 주인공이라 <스물>보다 유치하고 직설적이다.
이 영화에서는 "섹스"를 이야기하지만 남녀간의 사랑은 찾아볼 수 없다. 루게릭병 시한부 환자 친구의 절박한 소원인 "죽기 전 단 한 번 섹스"를 선물하기 위해 두명의 친구가 벌이는 처절처절한 고딩우정스토리다. 일이 커져 아버지가 합세하고 담임선생이 지원하는 도덕적으로든 법적으로든 애매~한 사태에 이르지만 유치찬란한 대사와 몸개그로 인한 웃음과 작은 장치로 은근슬쩍 피해간다.
20대 여성과 함께 봤는데, 박장대소 열심히 웃는다. 영화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도 거의 20대 여성들인 듯.
씨줄이 "우정"이고 낱줄이 "섹스"여서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우정에 사정(?)하는 영화. 그럼에도-아니 그래서 더욱-명불허전 임창정, 하지원 주연의 <색즉시공>의 내공에는 훨씬 못미친다고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