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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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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
화영이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 거친 욕설, 담배꽁초들이 구더기처럼 가득 담긴 페트병, 그리고 담배 피며 뱉는 걸죽한 침. 침 좀 뱉은 #대표양아영화 #송해성 감독의 파이란에서도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에서도 이렇게까진 불편하지 않았다. 양아치 세계가 아니더라도 일반적 젊은 예술인들 자취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꽁초페트병이었다. 새파랗게 어린 고딩 영화여서였을까?

화영이는 못생겼다. 화영이는 뚱뚱하다. 화영이는 혼자 산다. 화영이는 외롭다. 그래서 화영의 집은 학교를 다니건 가출을 했건 심하게 일탈된 고딩들의 아지트다. 화영이가 원한거고 그녀가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선택이다. 화영이는 엄마로부터 버림받은 상처를 일탈 또래들의 엄마가 됨으로써 치유받고 싶어했다. 하지만 자신의 모든 걸 내놓아야만 엄마가 될 수 있었고, 내놓을 게 없으면 왕따가 되는 화영이는 호구일 뿐이었다.
미정은 걸그룹 멤버다. 미정은 예쁘다. 미정은 고딩 양아치 짱 영재의 애인이다. 미정은 겉은 화려하고 발랄하지만, 뒤에 비친 그림자에는 간악함이 숨어있다. 늘 자신을 위해 자신에게 헌신하는 화영이를 기만한다.

더욱 씁쓸한 건 #폭력의_권력_영재 앞에서 둘 다 호구라는 거다. 예쁜 미정이가 욕망의 배출물로 선택된 것일뿐. 더더욱 씁쓸한 건 그런 영재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 앞에서는 겁장이에 비겁자가 된다는 것. 더더더욱 씁쓸한 건 이것이 현대사회 과거부터 현재까지 중고딩 세계에서 실재로 벌어져 왔다는 것.
#이환 감독은 일탈된 고딩들의 세계를 정말 리얼하게 그려냈다. 낯익다했더니 #똥파리 영화에 고딩 양아치로 출연했던 배우였다.
#영화 #박화영. 별 관심도 없다가 넷플릭스에 있길래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기대가 주목되는 감독이다. 이미 주목된지도 모르겠다.
근데 웃긴 건 청소년을 다룬 영화인데 청소년 관람불가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