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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간여행 드라마를 보며 팬데믹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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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 #평행세계 #양자역학 #팬데믹몽상
우연의 일치일까? 왜 1992년이었을까?

2013년 희귀병에 걸려 시한부가 된 박선우. 과거 1992년으로 돌아가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 2020년 어머니를 잃고 경찰관이 된 박진겸. 과거 1992년으로 돌아가 되찾고 싶은 것이 있다.

드라마 "나인-아홉번째 시간여행"과 "앨리스" 이야기다.
연휴기간 앨리스를 정주행한 후 문득 나인이 생각나 검색해보니 둘다 1992년으로의 회귀였다.
내게도 1992년은 내 젊은날을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가 된 해였고, 그것들은 훗날 내 삶 곳곳에서 영향을 끼쳤기에 의미있게 눈에 들어왔다. 나도 돌아갈 수 있다면...
누구나 시간을 거슬러 돌아가 과거를 바꾸고 싶은 게 있지 않을까? 그것이 나인처럼 향이라는 주술적 요소가 되든, 앨리스처럼 과학적 타임카드가 되든, 갈수만 있다면... 바꿀 수만 있다면 말이다.
더 욕심내서 2017년 드라마 "내일그대와"의 시간여행자 유소준처럼 지극히 자본주의적으로 미래의 부동산 정보와 로또당첨번호를 몰래 가져와 숨은 떼부자가 된다면? 무슨 말이 필요하랴. 상상만해도 기쁠 것이다.
팬데믹으로 묶여버린 사회는 나로하여금 시간여행을 몽상하게 한다. 평행세계, 양자역학의 그것처럼 다른 차원의 시공간이 열려 내가 아닌 내가 나를 찾아와 어떻게 사냐고, 물어봐주기를 바라기도 하고, 아님 내가 찾아가 거꾸로 전혀 다른 나에게 묻고 싶기도 하다. 물론 다우주이론과 달리 평행 또는 양자는 궁극적으로 이어져 있다고 하니, 서로 싸우지 말고 우주적으로 의기투합해서 이 난국을 타개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아울러 이제는 과거의 그 사람은 아니지만, 내 잘못된 판단으로 아프게 했던 몇 사람의 기억들을 행복한 기억으로 바꿔주고 싶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공간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혹 우주가 빠르게 팽창하여 시공간이 휘면 그 어느 지점에서 과거를 만날 수 있을까? 우주만이 알겠지....

이 글을 쓰다가 순간, 드라마나 영화에서 쓰는 시간여행은 그 표현이 잘못된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시간여행자가 아닐런지. 시간초월자가 맞을 듯하다. 뭐 중요하지는 않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