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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

사랑, 첫사랑. 듣기만해도 설레임... 사랑... 첫사랑. 듣기만해도 설레이지만 중년의 나이에는 말하기 쑥스러운 단어. 아물한 기억 속에 어렴풋 느낌만이 남은 첫사랑. 그때 갓 스물의 나이, 고백하지 못해 자꾸 애먼 시비를 걸게 되고 짝사랑으로 끝나버릴까 두려워 더욱 심하게 시비를 걸면서도 하루종일 그녀만 생각했던 바보. 첫눈이 내리던 날 밤새 고백의 편지를 썼지만 결국 건네지도 못하고 말다툼으로 끝나버렸던 아쉬움. 그녀가 다른 남자 얘기만해도 질투가 일던 순박함. 그녀가 처음 업어달라고 했을 때 삼손처럼 힘이 쎄져 천미터를 거뜬히 업고 걸었던 철인각. 처음 그녀가 내 옆에 누운 날 쎄쎄 숨소리가 내 심장을 박동치게 했고, 그녀 몸의 솜털들이 이는 게 선명히 느껴졌던 까만밤... 엊그제 가까운 후배가 첫사랑을 묻길래 오래전 일이 생각이 났다... 더보기
식민지 민중들의 운명공동체 '군함도' 누구나 '성공'을 꿈꾸지만 식민지 백성들의 '성공'에 대한 꿈은 숨 막힐 정도로 간절하고 애달프다. 그 '성공'이란 것이 고작 일이년 쌩고생해서 집 한채 장만하여 자식 배 따숩게 먹이는게 다이고, 총각이라면 떡하니 마련한 집에 어어쁜 색시 들이는게 다이며, 처자들은 조금이라도 벌어 고향집 보태고 싶은게 다일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겠는가. 착취와 수탈이 일상으로 벌어지는 게 식민지 민중들의 삶이요 운명일진데... 그 운명을 강제로 이끈 곳이 바로 '지옥도'라 일컫는 '군함도'인 것이다. 바람둥이 경성 악단장 강옥, 재간둥이 강옥 딸 소희, 거칠지만 의리있는 종로 깡패 칠성, 사납지만 순정있는 조선 창녀 말년, 열혈단신 독립투사 OSS 요원 무영, 냉혈배신 조선인 리더 학철. 그리고... 오로지 살기 위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