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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헤집기

<20150303 쌈마이의 미디어로 세상헤집기10> 기미년, 3월1일 정오... 끝나지 않을 역사의 고리 인류가 생겨난 이래 모래알처럼 셀 수 없는 사람들이 태어났고 죽었으며 또 태어나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 속에서 별처럼 셀 수 없는 사건들이 벌어졌고 잊혀갔으며 또 생겨나고 잊혀져 가고 있다. 인간의 기억이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록을 한다. 우린 그 기록을 “역사”라 명명했다. 1800년대를 살은 독일의 실증주의 역사학자 레오폴트 폰 랑케는 역사는 더도 말고 빼도 말고 있는 그대로 서술하는 것이기에 감정이나 가치 판단에 있어 주관성이 철저히 배제되어야 한다고 했다. 1900년대를 살며 로 유명한 영국 외교관 출신이자 역사학자 E.H 카아가 랑케와는 다른 논리를 폈는데 '사실'이라는 것은 자루와 같아서 그 속에 무엇인가를 넣어주지 않으면 사실은 일어서지 않는다고 했다. 즉 어떤 전문.. 더보기
<20150216 쌈마이의 미디어로 세상헤집기9> 나쁜 사람들과 덜 나쁜 사람들의 세상? 그래도 믿어보자. 배가 망망대해에 표류했다. 식량이 떨어져 모두가 굶어죽게 생겼다. 때마침 선원 한 명이 병에 걸렸다. 모두를 위해 병에 걸린 선원을 죽여 식량으로 썼다. 비인륜적일까? 어느 마을에 한 소년이 살았다. 그런데 그 소년이 행복하면 마을 전체가 불행해졌다. 마을사람들은 그 소년을 빛도 들지 않는 추운 방에 가둬버렸다. 음식도 주지 않아 소년은 병약해졌다. 비도덕적일까? 몇 년 전, 대한민국 부동의 베스트셀러 마이클 샌델의 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 중 일부이며 제레미 벤덤의 공리주의를 예시한 것이다. 17세기 영국 천재학자 벤덤의 공리주의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수치로까지 정리할 정도로 디테일하지만 머리 뽀개질 정도로 디피컬트하다. 벤덤은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신도 아니요 권력도 아닌 고통과 쾌락이라고 정리했다... 더보기
<20150118 쌈마이의 미디어로 세상헤집기8>이름없는 영웅, 우리네 아버지들... <국제시장>에만 있는 건 아니다. “대책없이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30세 이하라면 이게 뭔 말이여? 할거다. 30년 전의 인구정책 표어다. 일제에서 해방된 즈음 한반도 전체 인구는 2500만으로 지금과 비교하면 매우 적었다. 게다가 6.25전쟁을 거치면서 인구는 급격히 줄었고 태어난 아기들마저 일년도 채 못 사는 경우가 허다했다. 자연스레 사람이 귀하고 특히 남자가 귀할 수 있었으리라.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이 깃든 나라에서 사내의 희소가치는 더 커졌을 터이지만 삼신할매 점지하시는 걸 그 누가 알꼬? 고추 하나 보려는데 계집만 줄줄이 사탕이니 집집마다 2남5녀가 기본셋팅으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TV도 없던 시절 해 지면 딱히 할 일도 없었으니…, 1960년대 들어 인구가 늘게 되었다. 허나 '기브미초콜렛'을 막 지나고 아메리카.. 더보기
<20150107 쌈마이의 미디어로 세상헤집기7> 2015 을미년, 서로의 얼굴에 침 뱉지말자. 양처럼 평화롭게... “사람의 얼굴에는 삼라만상이 들어있다?” 사람에겐 얼굴이 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았으나 깊이 따지면 수천수백년 조상으로부터 이어져 온 것이다. 세포 속에 조상님들의 데이터, 즉 DNA가 촘촘히 배겨있어 그 대가 끊어지지 않는 한 바뀔 수가 없다. 헌데 사람마다 얼굴은 제각각이다. 일란성 쌍둥이도 몇 번 보면 다른 부분을 자연스레 찾아내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를 구별할 수 있다. 여기서 신비로운 것은 얼굴에 ‘운명’이라는 코드가 박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관상’이라고 한다. 얼굴을 보고 개개인의 운명과 성격, 수명 따위를 금세 알아챈다는 관상. 신라시대에 어딘가로부터 스며들어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대박 유행했으며 ‘관상학’이라는 학문으로까지 떡 하니 자리 차지했다. 그리고 현세에 이르러서.. 더보기
<20141229 쌈마이의 미디어로 세상헤집기6>혹한에서 혹한으로 질주하는 2014대한민국호, 엔진은 안전한가? 열차번호 대한민국2014, 시작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 1월부터 가계부채 1,000,000,000,000,000 시대, 일,십,백,천,만... 에잇, 몰라! 세다가 뒷골이 땡기고 눈앞이 캄캄해질 판인데, 설상가상 금융사들 방화벽까지 슝슝슝 뚫려 고객정보가 몽땅 털려버렸으니 온 국민이 영락없는 금융피싱사기의 물고기가 된 꼴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까짓것 그래도 일제 36년에 6.25전쟁, 이승만 초대정부부터 독재와 군사정권까지 40년 넘게 다져온 맷집인데 이정도 쯤이야 했는데, 마음 같지 않은 게 세상사인가...? 2월도 심상치 않았다. 공포의 전주곡처럼 한파가 몰아쳤고 폭설이 내렸다. 그러더니 이놈에 폭설이 천년 고도 경주의 한 리조트 천정을 무너뜨려 300여명이 매몰되었고, 결국 꽃다운 젊은이 10명이.. 더보기
<20141222 쌈마이의 미디어로 세상헤집기5> 고백컨대 나 주사파야. 진담 좀 늘어놔도 돼? 대한민국 가라사대 찌라시는 십상시를 낳... 아니 해산하시고 십상시는 자살을 해산하시고 자살은 땅콩을 해산하시고 땅콩은 갑질을 해산하시고 갑질은 해산을 해산하시고... 또 무엇이 해산되실까? 뭔 귀신 땅콩 까먹는 소리시냐구? 그러게... 한 달 내내 연달아 나라가 들썩거리니 골까지 들썩거려 헛소리를 하시게 되네. 헛헛헛... 숨찬 12월, 결국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을 해산시켰다. 그것도 8대1 압도적으로. 1958년 법에 의해 해산된 진보당 이후 두 번째다. 해산 이유도 북한 노동당과 상통하는 불법단체, 즉 ‘종북’으로 어쩜 그리 똑같다. 다들 알다시피 진보당은 인천 출신의 죽산 조봉암 선생이 당수로 있었던 대한민국 최초 진보를 간판에 내건 정당이다. 조봉암 당수는 이 진보당 사건으로 사형에 처해지고 .. 더보기
<20141215 쌈마이의 미디어로 세상헤집기4> 바야흐로 ‘갑질’의 시대! 이제 그만~ 카트! 카트! 시켜주면 안되겠니? “회장님은 눈 하나 깜짝 안 할 걸~” 때는 노태우 정권 말기, 92년 봄으로 기억된다. 지방 소도시의 한 종합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중심이 되어 노조가 만들어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노동처우개선, 인간대접. 그 당시 전문직, 비전문직 할 것 없이 대개의 사업장들은 노동환경이 열악했다. 그렇다고 노조를 만든다는 건 생고생을 사서 하는 거와 진배없었다. 회사 측의 협박과 폭언은 기본이요 빨갱이로 소문나고 손해배상 폭탄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그런 무서운 존재였다. 아니 정확히 사주의 힘이 무섭다는 게 옳다. 그 병원의 사주 또한 인근 지역 대학 이사장님에다가 그쪽 지방 전체에 영향력을 끼치는 언론사 회장님이셨으며 무슨 제약회사까지 소유하신 그 지방 최고의 부호이셨는데 꼭 악덕이라는 호가 앞에 붙는 .. 더보기
<20141208 쌈마이의 미디어로 세상헤집기3> 일본짝퉁 찌라시와 중국짝퉁 십상시에 맞설 순정품 이순신은? 삽시간에 대한민국이 찌라시에 의한 십상시를 위한 나라가 돼버렸다. 찌라시(ちらし)는 흥미성, 자극성, 낚시성 위주의 신문·잡지나 증권가의 수상한 소문들을 모아 배포하는 비밀매체를 일컫는 속어다. 십상시(十常侍)는 중국 후한 말 무능하고 병약한 영제(靈帝) 뒤에서 권력을 틀어쥐고 국정을 농간했던 10명의 내시를 말한다. 삼국지 보면 다 나온다.여하튼 사태가 연일 커지고 있는 것은 이 썩을 발단의 찌라시가 증권가도 아니요 가판대도 아닌 대한민국 권력 최고의 심장부 블루하우스에서 작성되었다는 것이다.(블루하우스가 어디냐고 묻는 인사는 없겠지...?) 내용인즉! 블루하우스 주인 되시는 여왕님의 측근 누구를 짜르네~ 누구 비리를 파헤쳐서 보내버리네~ 성골라인하고 진골라인하고 권력다툼이 벌어졌네~ 누구누구는 누구 .. 더보기
<20141201 쌈마이의 미디어로 세상헤집기2> 대북삐라 총격전 이후 영화 "나의 독재자"를 보며... 지난 달, 대북삐라로 남북이 긴장감에 휩싸였었다. 풍선에 매달려 북으로 넘어간 삐라뭉치를 향해 북한군이 총격을 가했고 남한군이 대응사격을 하는 초유의 헤프닝이 벌여졌기 때문이다. 남북 간에 삐라전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고 6.25전쟁 때부터 60년을 넘게 이어져 온 의례적인 일이며, 총격전 또한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여러 차례 있었기에 야단법석 흥분할 사태는 아닐 진데 왜 북한군은 사람도 아닌 삐라를 향해 총알을 쏴댔을까? 총알 아깝게시리... 그 까닭을 요약해보니 지금은 고인이 된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 대해 독재 운운하며 사생활을 건드리고 역시 고인이 된 이승만, 박정희 前대통령과 박근혜 現대통령에 대해서는 영웅 운운했기 때문이란다. 한마디로 북한사회에서 누구도 논할 수 없는 성역을 건드렸기에 뚜껑 .. 더보기
<20141123 쌈마이의 미디어로 세상헤집기1> '부동산 3법' 여야정 겨루기가 포커판이 되지 않기를... 정부가 부동산시장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내놓은 ‘부동산 3법’을 두고 여·야간 입장차가 커 국회통과가 어려운 모양이다. 습관처럼 기사를 뒤적이다 우연히 본 기사인데, ‘부동산 3법’이란 분양가 상한제를 탄력적으로 적용하자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에 관한 법률, 서울 등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서 재건축 사업을 할 때 조합원에게 주택 수만큼 새주택을 주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등을 말한다고 적혀있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기에 깊이 따져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뭐가되든 서민들 주택문제해결에 더 고민되었으면 한다. 가만 생각해보면 대한민국 경제의 시드(Seed)는 부동산이 아니었나싶다. 부동산 붐으로 재벌이 생겨나고 졸부가 탄생하고 복부인이 등장하고 전국에 건설회사들이 무수히 설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