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승헌

<20150327 쌈마이의 미디어로 세상헤집기13> 간통죄 폐지, 과연 시한부적인 사랑을 치료할 묘약은? 중학교 때로 기억한다. 퇴근길 아버지의 손에 둘둘 말아져 들려왔던 그 잡지. 순식간에 눈에서 사라졌지만 뭔가 세상의 금기를 잔뜩 감춘 듯 했던 녀석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은 사춘기 청소년을 편집증적으로 만들었다. 결국 어른들 몰래 집 안 구석구석 색출작전을 펼쳐 잡아내고야 말았다. 그 이름하야 !! 표지부터 섹시한 여배우의 터질 것 같은 풍만한 수영복 자태에 내 심장도 터질 뻔 했고 이런 걸 맘껏 만끽하는 어른들이 마냥 부러웠으며 파라다이스가 먼데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몰랐다. 어른들 세계에 대한 탐닉은 그 표지에서 딱 멈췄어야했다는 것을. 하지만 멈출 수 없었고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으며 상상도 하지 못했던 어른들의 세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인터넷도 없고 휴대폰도 없고 삐삐도 없고 딸.. 더보기
사랑으로 포장된 담담한 인간중독, 절실하지가 않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한 번씩은 무엇인가에 빠지기 마련이다. 장난감, 스포츠, 영화, 술, 담배, 나이트, 사랑... 그것이 과해지면 중독이 된다. 그 중에 가장 치명적인 게 ‘사랑’으로 포장된 인간이다. 서로가 지닌 사랑의 무게가 똑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불륜의 환경에서는 둘만의 방정식이 성립되지 못한다. 한국판 ‘색계’로 연상되는 ‘인간중독’은 위계가 확실한 고급장교들의 관사에서 벌어지는 치정 실내극을 보는 듯하다. 사랑을 표현하려하지만 내면에 도달하지 못하고 그저 눈요기를 위한 육체의 향연에 머문 느낌이다. 송승헌과 몽환적 느낌의 임지연 캐스팅은 그렇게 의도했음을 내포한 것 같다. 등 조선시대 성문화를 파격적으로 희화화하는 김대우감독이 문명이 들어선 시대에서는 솜씨 발휘에 한계가 있었나? 끌어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