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절 봤을 수도 있다. 어설픈 아이들의 집체극 내지는 공연을. 이것이 직업배우들의 공연이야, 라고 인지하고 본 연극은 20대 중반 #대학로 #학전소극장 '지하철1호선'이었다. 요즘 드라마와 영화, 핫하게 뜬 #감초배우 #이황의 선배 덕에 배우들 뒷풀이에도 함께 하는 첫경험을 해봤다.
그 뒤, 여러 연극과 뮤지컬을 보게 되었다. 10여년 전, #인천연극사랑 '인연'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위원장도 했었다. 인천연극을 발전시켜보려 일을 벌였지만 지역적 한계, 인간적 아픔만을 여실히 깨닫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왔다.


인연을 맺은지는 20년. 하지만 한국보다 일본 도쿄에서 몇년 전 술잔을 기울이다 가까워진 전)인천연극협회장 #연출가 #이재상 선배님. 코로나2.5단계 상황에서 고뇌 끝에 막을 올린 #연극 #삼거리골목식당
살아온 삶만큼 이야기거리가 많으시고 늘 흥이 겨운 #원덕규 큰형님과 함께 봤다. 크게 사업을 하셨고, 전)호남향우회 사무총장과 라이온스클럽 회장도 역임하셨는데 점심 먹으면서 호남향우회 탄생 과정과 신포동 상남자(?)들의 역사를 들려주셨다. 재미있었다. 54년생이니 꽤 연배가 있으신데도 정정하시고, 연극을 보시다가 흥을 돋궈야 할 장면에서는 박수와 휘파람을 보내시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진정코 관객의 도리를 아시는 분이다.



연극에 대한 평을 하자면 별 다섯점을 주고 싶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수준급이다. 세개의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의 사연 속 대화가 주인데, 넘어가는 시퀀스가 자연스러웠다. 시사적인 내용에서 자칫 뻔한 내용이 되거나 천박해질 수 있는 대목도 재치와 유머스러움으로 부드럽게 넘어갔다.
연극이 끝나고 원덕규 큰형님을 모시고 이재상 선배님과의 뒤풀이 자리에서 극본을 누가 썼냐고 물으니 선배가 직접 썼다고 해서 절로 엄지가 치켜 세워졌다.

큰형님 가시고나서 모든 정리가 끝난 이재상 선배님과 관람객으로 온 #박철민 작가 선배님, 가장 인상 깊었던 출연배우와 또 한잔을 기울였다. 영화를 보든 연극을 보든 모든 공연을 보고난 후 연출가나 배우들과의 뒷풀이를 안하면 그 공연의 대사 하나 빠진 듯 허전해진다. 예전 같으면 늦은밤까지 할텐데... 시간 맞춰 일찍 자리를 파했다.
일요일 오늘이 마지막 공연인데, 어제처럼 적은 예약 관객으로 하겠지만 무사히 잘 마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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