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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TAR국제게임박람회 관람기 및 부산 하루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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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0번 버스를 타고 수서역에 도착했다. 인천에서 강남 쪽으로 갈 때는 이 노선이 편리하다.

부산행 오후 2시 SRT 열차. 한시간정도 남아서 일행과 간단 점심을 먹기로 했다. 지하 1층 긴 통로에 몇개의 패스트푸드점이 있다. 치즈김치덥밥과 쌀국수를 주문했는데, 각각 6500원과 8500원. 하지만 가격은 양에 비해 비쌌고, 맛도 거시기했다. 정말 비추다. ㅠㅠ

가게 세가 비싸다보니 양을 줄이고 내용물도 부실하게 했을 것이다, 라고 애써 화를 삭히며 부산으로 출발~.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 한다. 창밖 경치를 보며 부산 바다의 운치와 지스타에 대한 기대로 채워본다.

어느새 부산역 도착. 역은 역시 부산스럽다. 역 밖도 부산스레 뭔가를 짓고 있다. 흠흠... 날씨마저 우중충하다. 날 반기지 않는건가? ㅜㅜ

미리 지인의 연락으로 마중나오신 부산의 모회사 대표님 자가용에 타고 해운대로 이동. 광안대교를 지나는데 그 유명한 마린시티가 보였다.

해운대 중동역 근처에서 그 대표님이 사주신 맛있는 갈비를 저녁으로 먹은 후, 걸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엘시티 건설현장을 지나 미포로 갔다. 불금이어서인지 해안길을 따라 늘어선 술집들에 삼삼오오 남녀 취객들이 시끌벅적됐지만 사진은 매너상 찍지 않았다.

부산토박이인 이모박사의 안내로 미포 끝자락까지 갔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포장마차에서 회에다 소주 한잔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포장마차가 있던 자리는 휑하니 비어있었다. 몇년만에 온 이모박사도 당황해했다. 결국 해안가 건물 안에 있는 횟집으로 우리는 들어갔다. 저녁을 먹은 상태여서 간단히 먹으려고 3만원짜리 산낙지를 시켰는데 정말 조그만 접시에 초간단 양으로 나왔다. 밑반찬도 주지 않아 물었더니 그제서야 몇개 가져다준다. 불친절 짱이다. 부산토박이 이모박사가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한다. 오늘 서울 수서역 패스트푸드점부터 부산의 횟집까지 날 참 울컥하게 만든다. 슬프다.

급피곤해져 근처 유명하다는 언덕 위 찜질방으로 갔다. 욕탕 안과 야외 옥상에서 해운대 해수욕장 전경이 다 보인다는 곳이었다. 정말이었다. 울컥했던 기분이 싹 풀린다. 아침에 일어나 다시 해운대를 보니 기분이 더 좋아진다.

찜질방을 나와 맥모닝으로 요기만 하고 중동역에서 벡스코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부산 지하철은 인천지하철과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지하철에서는 분명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벡스코역에서 내려 올라와보니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다. 모바일로 티켓을 예매한 사람들의 줄이었다. 벌써부터 지스타의 열기가 느껴진다.

정말 지스타 관람인파는 대단했다. 주차장에는 셀수없을 정도로 많은 현장예매자들이 빽빽했는데 입장까지 족히 2시간 이상은 걸릴 인파였다. 그럼에도 짜증내는 사람은 없었고 뭔가 기대에 부풀은 표정들이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측으로부터 프리패스를 받은 후 먼저 언론계 선배에게 소개받기로 한 VR업체 대표와 근처 커피숍에서 만났다. 70여명의 직원과 연매출 백억대의 회사였는데 꽤 알려진 업체였다. 대표와 함께 부스에 가서 자세한 내용도 들어보았다.

지스타 행사장 안은 젊은이들로 가득 차 거의 밀려다녔다. 올해는 배틀그라운드가 대세인듯 길게 한쪽 면을 다 차지하고 있었다. 호응도 최고로 좋았다.

인천시의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도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증강현실 낚시게임이었다.

배틀그라운드 프로게임단 ROG 게임밍 김태엽 단장이 우리 한국e스포츠협회 인천지회 기획운영팀장이다. 함께 응원의 사진도 찍었다. 물론 미녀 게임걸들과 포즈를 취하는 건 기본아니겠는가. 현장에서 만난 외국인도 하나가 됐다. 하하하.^^;; 또 꼬맹들이 인천 부스 앞에 앉아 체험을 위한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넘 귀여워~^^*

인천에서 공직생활을 하는 선배님의 대학생 아들이 게임매니아였다. 관계자들과 점심을 먹으려는인천에서 지스타 구경 왔다고 연락이 와서 함께 먹었다.


부산 GSTAR국제게임박람회는 한마디로 대성공인 듯했다. 20만명의 참가자. 해운대는 물론 근처 다른 구까지 숙박시설은 모두 꽉 찼고, 음식점들은 지스타를 보러온 사람들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었다. 부산 전체가 지스타 하나로 사흘동안 들썩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숙박을 따로 예약하지 않아 우리 일행은 자갈치시장 안 허름한 모텔을 얻었다. 1년 전에 문화산업상생포럼 식구 둘과 왔던 곳이라 깍아줬다.
우리는 길건너 부산국제영화제 길을 통해 국제시장을 구경하고 부평시장의 유명한 유부전골집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다시 자갈치시장으로 돌아와 회를 먹었다. 전날 미포 모횟집에서 당한 내상을 그나마 회복했다.^^;;

자갈치시장의 아침은 상쾌했다. 짠 바다내음도 정감이 갔다.

오늘은 이모박사가 부산집에 있는 자신의 차를 가지고 와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침은 사상구에 있는 돼지국밥 맛집에서~~~ 괜찮았다.ㅎㅎ

첫 관광지는 개그맨 유재석과 이광수가 런닝맨에서 유리닦이 알바를 했다던 오륙도 유리 전망대, 짜릿한 스릴을 맛보았다.

두번째는 G20 정상회의를 했던 동백섬 누리마루에서 그리운 분을 사진으로나마 만났다. 지금은 또다른 자연의 일부가 되신 노무현 대통령님......

누리마루에는 둘레길이 해운대 해수욕장까지 이어져 있었다. 그 둘레길을 걷다가 사진을 찍었다. 근데 꼬마가 격하게...? ㅜ 그래! 잘해보자~ ㅋㅋ

세번째 관광지인 기장에 있는 해왕용궁사에 가기 위해 송도해수욕장을 지나는데 서핑족들이 꽤 많다. 안춥습니까? ㅎㅎ

바닷가 바로 암벽에 지어진 해왕용궁사. 방송에 나온 후 유명해져 관광객들로 미어터진다고 한다. 더 보여주겠다는 의지에서인지 언발런스한 급조한 조각품들이 오히려 눈에 거슬렸다. 자연 그대로가 좋을텐데.... 아쉽다. 거슬리는 사진은 올리지 않았다. ㅜ

마린시티 바로 앞에도 가보고, 맞은편 더베이101에도 가보았다.

하지만 마린시티는 야경이 볼만하다. 인천 송도가 그렇듯이~ㅎㅎ 해운대 근처 호텔에 짐을 푼 뒤 다시 더베이101에 일부러 와서 찍었다.ㅋㅋ 지스타가 끝난 때문인지 주변 호텔 객실은 텅텅 비었고 모 비지니스호텔을 회원가에 할인된 가격으로 얻을 수 있었다. ㅎㅎ

그래서 마음 편하게 사진찍기에 바빴눈뎅......!! 뒤에 저, 저기요......!! 여기서 이러심 앙돼요~ ^^;;;;

해운대 바다를 바라보며 이모박사와 빵조각 안주에 캔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눴다.
지스타가 막을 내렸듯이 해운대 바다도 어둠의 막이 내려 파도소리만 들린다. 내일 새벽열차를 타고 올라가야해서 딱 한캔씩만 마시고 해운대 바다에 작별을 고했다.